2-나이듦에서 나듦
나이 듦이 아니라 나듦 나보다 6개월 먼저 퇴직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오래간만에 자동차를 끌고 나왔다. 나는 퇴사한 후부터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날은 여러 개의 미팅이 겹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했다. 몇 주 동안 운전을 안 했기 때문에 자동차 파킹을 어디다가 했는지 기억 못 했다. 나는 습관적으로 지하 2층에 차를 세워두었는데 항상 두었던 그 자리에 자동차가 없었다. 전자키 알람 버튼을 사방을 향해 쏘아보았지만 조용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지하 1층으로 올라가서 알람키를 눌렀다. 내차는 주인에게 학대받아 버려진 유기묘처럼 주차장 끝쪽에서 두려워 ‘야옹’하는 것처럼 힘없이 ‘삑’ 소리를 냈다. 그때서야 왜 내가 그곳에 파킹을 했는지 기억이 났다. 늦게 ..
about/나이듦에서 나듦으로
2023. 8. 31.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