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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은 Identity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다.

브랜딩/브랜드 B자 배우기

by Content director 2022. 4. 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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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라는 것은 ‘자신의 실체’라는 뜻으로서, 브랜드에서 아이덴티티 구축이라는 말은 품질 개선이 아니라 ‘상품을 뛰어넘는 가치’를 말한다. 누가 생산자이고 누가 소비자인지 모를 정도로 브랜드와 고객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브랜딩(Branding)의 Blending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다른 부족과 혈맹 관계를 맺을 때 서로의 팔뚝에 칼을 그어 피를 내게 한 다음 상대방의 팔뚝과 묶음으로 ‘연합’을 상징했던 ‘Blood Blending’에 더 가깝다. ‘강력한 브랜드’를 위한 브랜딩의 결과는 한 마디로 ‘강력한 관계 구축’이다. 

 

 


인간도 상품에 아이덴티티가 부여될 때 그것이 상품 이상의 것이 된다는 것을
말 그대로 어찌하다가 알게 되었다. 
 



궁극의 
브랜드

브랜드가 이처럼
스스로 원본(원형 혹은 오리지널)이
되어가는 것이 브랜드의 브랜딩이다.

 

고대인들은 돌을 불로 태우면(?) 거기에서 구리와 철이 나온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런 무모함으로 지금의 문명이 만들어진 것처럼, 인간도 상품에 아이덴티티가 부여될 때 그것이 상품 이상의 것이 된다는 것을 말 그대로 어찌하다가 알게 되었다. 이것은 마치 돌을 불로 녹여서 철 도끼를 만든 것과 같은 혁신이다. 

 

예를 들어 브랜드는 자신이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커피를 팔지 않고 빌딩 속에서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어요.” 
“우리는 모터 사이클을 팔지 않고 해방과 야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계가 아니라 자손에게 물려줄 유산을 보여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속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유로움이죠.” 
“우리의 핸드백은 당신이 어디 그룹에 속해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핸드폰이 아니라 세계화의 문명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본질’을 해체하여 새로운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는 자신의 제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덴티티(Identity: 같은 것, 동일시, 일체화, 귀속감)를 설명하고 있다. Identity(Id+entity)라는 단어를 구성하는 ‘Id’는 컴퓨터 접속을 위한 이름 혹은 신분증을 말할 때 쓰는 단어다. 이 단어의 기원은 개인의 무의식 속에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능적 에너지의 원천을 설명할 때 프로이트가 사용했던 정신 분석한 용어다. Entity는 ‘실체’ 혹은 ‘본질’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Identity’라는 것은 ‘자신의 실체’라는 뜻으로서, 브랜드에서 아이덴티티 구축이라는 말은 품질 개선이 아니라 ‘상품을 뛰어넘는 가치’를 말한다.

 

‘Identity’라는 것은 ‘자신의 실체’라는 뜻으로서,
브랜드에서 아이덴티티 구축이라는 말은 품질 개선이 아니라 ‘상품을 뛰어넘는 가치’를 말한다.

 

우리가 알다시피 아이덴티티 카드(Identity Card)는 신분증이다. 그 신분증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외국에 가서 여권이 없어졌다면 그 사람이 외국 경찰에게 자신을 어떻게 설명할까? 

 

아이덴티티 브랜드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는 브랜드다. 

BMW를 몰고 온 젊은 남자는? Volvo를 타고 온 젊은 여자는? Lexus를 끌고 온 중년의 남자는? 그들의 직업은 무엇일까? 그들의 학력은? 그들의 성격은? 이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했을 때 만약 그들의 대답이 비슷하다면 아이덴티티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아이덴티티 브랜드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는 브랜드다. ⓒAircar

 

브랜드를 구성하는 것에 있어 이 구성품들은 제품 사용 설명서에 없지만
브랜드를 사용함과 동시에 작동되는 실체다. 

 

브랜드는 B자 배우기 섹션의 1부(Beginning)와 2부(becoming), 그리고 3부(being)에 걸쳐서는 브랜드의 이해과 구축하는 것에 대해 다루었다면 4부(beyond brand)에서는 브랜드를 구성하는 것을 설명할 것이다.

 

브랜드를 구성하는 것에 있어 이 구성품들은 제품 사용 설명서에 없지만 브랜드를 사용함과 동시에 작동되는 실체다.

상품(Commodity)을 넘어서 브랜드의 Identity를 구축하여 브랜드가 브랜드 되는 것, 바로 자기다움이라는 Id를 통해서 남과 다른 것(Entity)으로 되어가는 것이 브랜딩(Branding)이다. 

 

“왜 결혼합니까?”
“사랑하니깐요?”
“왜 사랑하죠?”
“사랑하니깐 사랑하죠!”

 

“왜 이것을 샀습니까?”
“애플이니깐 샀죠.”
“왜 애플을 사나요?”
“애플이니깐.”

 

“이 신발은 좀 불편해요. 다른 스타일은 없나요?”

“닥터 마틴은 원래 그래요.”
“하루 신었는데 벌써 발 뒤꿈치가 다 까졌어요.”
“원래 물집 생기고, 뒤꿈치 까지면서 신는 신발이에요.”

 

“4,000만 원이면 렉서스를 사야지! 배기량, 연비, 사이즈, 정숙도, 시스템을 따져보면 렉서스를 사는 것이 현명한 거야. 그리고 그 차에는 내비게이션도 없어.”
“그래도 미니쿠페 살 거야.”

 

“40만 원짜리 몽블랑 만년필을 옆에 두고 왜 4만 원짜리 라미를 쓰는 거죠?”
“라미가 제 필체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 
“그냥 나와 잘 맞는 필감이 있어요.” 

 

대기업이 만들었다고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에서 판다고 브랜드가 되는 것도 아니다. TV에 유명 연예인들이 광고를 한다고 브랜드라고 말할 수 없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표이기에 브랜드라고 우겨볼 수는 있지만 그것은 단지 ‘가격 대비 좋은 상품’일 뿐이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자기다움으로 남과 다름’이 브랜드의 기준이라고 한다면, 궁극의 브랜드의 정의는 이렇게 내릴 수 있다. 

‘브랜드란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다른 브랜드와 대체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자기다움을 가진 브랜드다. 브랜드가 이처럼 스스로 원본(원형 혹은 오리지널)이 되어가는 것이 브랜드의 브랜딩이다.

 

 


Branding와 
Blending 

애플은 자기다움으로 인해서 
남과 달라지고 끊임없이 
자기다움을 구축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브랜딩이다
.

 

“애플의 아이폰이 이길까요? 아니면 삼성의 갤럭시 S가 이길까요?” 

스티브 잡스가 고인이 되기 직전에 브랜드 세미나에서 내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나는 답변 대신에 질문을 했다. 

“핸드폰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회사와 핸드폰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고 싶은 회사가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요?” 

 

이런 질문을 조금만 변형하여 다른 브랜드에게 해보자. 
“커피 한 잔으로 인간의 정신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커피와 연예인들이 즐겨 먹는 커피가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 

“정말 좋은 옷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회사와 정말 좋은 옷과 비슷해서 많이 팔고 싶은 회사와 경쟁하면 누가 이길까?”

 

아이폰은 애플 스스로 존재를 원했던 브랜드라면 
다른 스마트폰들의 정체는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서 만들어진 파편들이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인해서 시장에 강제로 유도 분만된 상품들과 기형적인 상품들이 많아진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모두 카피 상품들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아이폰은 애플 스스로 존재를 원했던 브랜드라면 다른 스마트폰들의 정체는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서 만들어진 파편들이다. 

 

만약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많은 스마트폰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왔을까? 아이패드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태블릿 PC들이 과연 존재했을까? 애플은 블랙베리가 만든 신 시장의 바람을 등지고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구축한 핸드폰 시장을 와해시키면서 자신의 판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고, 나머지 회사들은 애플의 추격자가 되어가고 있다. 

 

애플은 블랙베리가 만든 신 시장의 바람을 등지고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구축한 핸드폰 시장을 와해시키면서 자신의 판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고, 나머지 회사들은 애플의 추격자가 되어가고 있다. 


 

아이폰의 오리진이라고 불리는 아이팟 클래식은 2001년 10월 23일에 시장에 등장했다. 이것이 핸드폰이 되기까지는 6년이 걸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MP3와 핸드폰은 사로 다른 기계라고 분리하여 생각했지만, 애플은 분리된 개념으로 보지 않았다. 만약 지금 아이폰을 쓰고 있다면 그것은 핸드폰이 아니라 모바일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핸드폰은 귀와 입을 이용해서 통신하는 기계지만 아이폰은 귀와 입보다는 눈과 손가락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가. 이렇게 애플은 자기다움으로 인해서 남과 달라지고 끊임없이 자기다움을 구축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브랜딩이다.

 

아이폰의 오리진이라고 불리는 아이팟 클래식은 2001년 10월 23일에 시장에 등장했고, 핸드폰이 되기까지 6년이 걸렸다.

 

아이폰의 오리진이라고 불리는 아이팟 클래식은 2001년 10월 23일에 시장에 등장했다. 이것이 핸드폰이 되기까지는 6년이 걸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MP3와 핸드폰은 사로 다른 기계라고 분리하여 생각했지만, 애플은 분리된 개념으로 보지 않았다. 만약 지금 아이폰을 쓰고 있다면 그것은 핸드폰이 아니라 모바일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핸드폰은 귀와 입을 이용해서 통신하는 기계지만 아이폰은 귀와 입보다는 눈과 손가락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가. 이렇게 애플은 자기다움으로 인해서 남과 달라지고 끊임없이 자기다움을 구축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브랜딩이다.

 

그럼 마케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원래 마케팅의 목적은 판촉을 불필요하게 하는 용도로 태어났다. 

 

그럼 마케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원래 마케팅의 목적은 판촉을 불필요하게 하는 용도로 태어났다.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판촉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와 욕망을 파악해서 상품을 만드는 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마케팅의 성배와 같은 주문은 4P Mix(Place, Price, Promotion, Product)였고, 거기에서 좀 더 진전이 있었다면 People이 들어가는가 마는가에 대한 논쟁 정도였다.

 

그러나 브랜드는 사람의 필요와 욕망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필요이고 욕망이기 때문에 마케팅이 필요 없다. 

 

그러나 브랜드는 사람의 필요와 욕망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필요이고 욕망이기 때문에 마케팅이 필요 없다. 애플은 과연 어떤 마케팅을 하고 있는가? 가끔 4대 일간지에 홍보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광고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마케팅을 하고 있는가? 신제품이 나오면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매장은 온통 축제의 분위기가 된다. 이것이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항상 애플다움을 잃지 않았다. 이렇듯 마케팅과 브랜딩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개념이다. 

 

 이렇듯 마케팅과 브랜딩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개념이다. 

 

브랜딩이라는 개념은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존재했던 활동이지만 그것을 ‘브랜딩’이라고 명명했던 것은 2005년 전후로, 아주 최근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다움’이라는 브랜딩 개념은 오래 전 패션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일찍이 명품 브랜드에서는 마케팅이 필요 없는 브랜딩으로 필수품을 사치품으로 만들고, 사치품을 필수품으로 만들어 왔다. 명품은 전통과 정통 그리고 트렌드라는 것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욕망을 만들어내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명품 외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는 브랜딩과 동격이라고 불리는 ‘스타일’로서 ‘자기다움’을 끊임없이 만들어왔다.

 

명품 외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는 브랜딩과 동격이라고 불리는 ‘스타일’로서 ‘자기다움’을 끊임없이 만들어왔다.

 

 ‘자기다움’이라는 브랜딩 개념은 오래 전 패션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일찍이 명품 브랜드에서는 마케팅이 필요 없는 브랜딩으로 필수품을 사치품으로 만들고,
사치품을 필수품으로 만들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패스트 패션이라는 증후군 때문에 지금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사라지고, 서로 얼굴이 닮는 ‘마케팅 다운증후군’에 걸리고 말았다.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라벨과 자수를 박지 않고 고객들이 스타일만을 보고 옷을 고를 수 있을까? 고를 수 없다면 당신의 브랜드가 사라져도 고객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옷으로 매출만 올렸을 뿐이지 고객들에게 디자인 스타일과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가꾸지 않았다.

 

 

당신은 옷으로 매출만 올렸을 뿐이지 고객들에게 
디자인 스타일과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가꾸지 않았다.

 

 


Marking과 
Marketing, 

Branding과 
Blending  

 

브랜드는
자기다움이라는
브랜딩(Branding)을 넘어서
고객과 Blending(혼합, 융합)되어 가고 있다. 

 

2009년 여름, 어느 마케팅 전공 교수님 집무실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수천 권이나 되는 책을 보면서 그만 기가 죽어버렸다. 교수님은 나에게 작은 책을 보여주었다. 유명한 출판사인 파이돈(Phaidon)에서 발행한 책이었다. 그런데 교수님이 건네 준 그 책은 불량이었다.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서점에 들렀다가 이 책을 샀는데 집에서 보니깐 몇 페이지가 인쇄가 이렇게 파손되었더라구.”
“그럼 바꾸셔야죠!”
“파이돈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웬만하면 다 사는데 이런 책은 처음이야. 이런 것이 나왔다는 것은 희귀본인데 왜 바꿔!”

 

그러니깐 교수님에 손에 있는 파이돈 출판사에 나온 파본은 불량제품이 아니라 희귀본으로서 마치 아프리카에서 발견한 희귀한 핑크 하마(염색체 불량)였던 것이다. 

 

지나침을 알아야만 충분함과 부족함도 알 수 있듯이 상품이 브랜드가 되었을 때 
과연 어디까지 특이한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를 알아야만 브랜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하나의 이야기를 더 하겠다. 2010년, 트위터에서 나를 팔로잉하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현재 심정을 남겨 놓았다.

“아이폰 4G, 몇 시간 안 남았다. 어릴 적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두고 선물을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딱 그 심정. 아니 내 돈 주고 내가 사면서 대체 왜?” 

 

지금까지는 브랜드 ‘그 이상(以上)의 것’들에 관한 이상(異常)한 체험들이다.

만약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면 내가 희한한 것이 아니라 독자가 관심이 없는 것이다. 지나침을 알아야만 충분함과 부족함도 알 수 있듯이 상품이 브랜드가 되었을 때 과연 어디까지 특이한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를 알아야만 브랜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브랜드 사이트에 접속하여 자신이 구매한 제품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댓글을 남겼는지를 보면 이런 현상이 무엇인지를 쉽게 이해할 것이다.

 

 

필립 코틀러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은 ‘의미의 공급’ 시대다. 
경영자의 이념만이 의미가 될 수 있다. 
브랜딩의 시작은 바로 경영자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 때 비로소 브랜드가 브랜드답게 된다.  

 

 

고인이 된 바디샵의 창업자 애니타 로딕은 브랜드의 원판 불변의 법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방식, 우리가 원료를 공급받는 방식,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과 다른 것입니다.” 

 

ⓒThe body shop

 

나는 간혹 경영자들을 만나서 “왜 이 업을 합니까? 왜 이 브랜드가 시장에서 존재해야 되죠?”라는 다소 당혹스러운 질문을 한다. 이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도대체 이 상품을 왜 사용해야 되죠?”라고 소비자가 묻게 될 것이다. 

 

제품 중심의 시장에서 차별화란 더 좋게, 더 싸게 그리고 더 다르게였다면 지금처럼 브랜드가 충만한 시장에서는 이런 논리가 필요가 없다. 필립 코틀러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은 ‘의미의 공급’ 시대다. 경영자의 이념만이 의미가 될 수 있다. 브랜딩의 시작은 바로 경영자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 때 비로소 브랜드가 브랜드답게 된다.  

 

다음 질문은 《초우량기업의 조건》의 저자로 알려진 톰 피터스 회장이 ‘당신이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라는 《You BRAND》에서 쓴 휴먼브랜드의 기준을 물어보는 질문이다. 

 

A  “당신은 누구인가?”  
B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C  “당신은 왜 여기에 있는가?”  
D  “당신은 얼마나 독창적인가?”  

E  “얼마만큼 변화를 줄 수 있는가?”  

F  “누가 상관하는가?” 

 

Marketing을 한다고 믿지만 마케팅이란 필립 코틀러와 피터 드러커 같은 구루들의 
진정한 정의에 의하면 ‘고객 가치 창조’를 하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 브랜드답게 일하고, 고민하고, 살고 있는가? 

 

‘Marking’이라는 단어는 ‘표기’ 혹은 ‘점’이라는 뜻이 있다. 브랜드 관점에서 심벌과 로고만 있는 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생산자가 Marking 한 상품일 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Marketing을 한다고 믿지만 마케팅이란 필립 코틀러와 피터 드러커 같은 구루들의 진정한 정의에 의하면 ‘고객 가치 창조’를 하는 것이다. 브랜드는 자기다움이라는 브랜딩(Branding)을 넘어서 고객과 Blending(혼합, 융합)되어 가고 있다. 누가 생산자이고 누가 소비자인지 모를 정도로 브랜드와 고객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고객의 Story와 브랜드의 History로 되어 가는 것이다. 

 

 브랜드는 자기다움이라는 브랜딩(Branding)을 넘어서 고객과 Blending(혼합, 융합)되어 가고 있다. 

 


관계성 
구축

‘강력한 브랜드’를 위한
브랜딩의 결과는 한 마디로
‘강력한 관계 구축’이다. 

 

Branding의 사전적 정의는 ‘이름을 붙이다’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사용하는 브랜딩의 의미는 블렌딩(Blending: 상품과 그 무엇과의 혼합, 융합)에 가깝다. Blend-ing을 어떤 면에서는 마케팅의 4P Mix를 연상시키겠지만, 브랜딩(Branding)의 Blending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다른 부족과 혈맹 관계를 맺을 때 서로의 팔뚝에 칼을 그어 피를 내게 한 다음 상대방의 팔뚝과 묶음으로 ‘연합’을 상징했던 ‘Blood Blending’에 더 가깝다. ‘강력한 브랜드’를 위한 브랜딩의 결과는 한 마디로 ‘강력한 관계 구축’이다. 이 부분에서 내가 전적으로 동감해 즐겨 인용하는 저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어떻게 브랜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하여 
브랜딩을 친구 관계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브랜드와 충성 고객 간의 관계는 친한 친구들 간의 사이와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관계 구축에 대해서 《4D 브랜딩》의 저자 토마스 가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떻게 브랜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하여 브랜딩을 친구 관계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물론 시시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브랜드와 충성 고객 간의 관계는 친한 친구들 간의 사이와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브랜드 반란을 꿈꾸다》의 저자 마티 뉴마이어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모든 브랜드는 공동체의 힘으로 구축된다. 여기서 공동체란 기업 안에 속한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파트너, 거래처, 투자자, 고객, 비고객, 더 나아가 경쟁자들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공동체는 서로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완벽한 생태계이다.” 

 

이들은 시장을 브랜드 생태계로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실례로 애플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파는 앱스토어를 만들어 애플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파는 앱스토어를 만들어 애플 생태계를 만들고 핸드폰 시장의 흐름을 바꾸었다. 

 

 

“현대인의 소속감은 지리적 조건이나 혈통, 인종, 종교적 제약을 초월한다.
점점 더 많은 현대인이 ‘브랜드족(brand tribes)’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브랜드 전쟁》의 저자인 데이비드 댈러샌드로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인의 소속감은 지리적 조건이나 혈통, 인종, 종교적 제약을 초월한다. 교육과 교양 정도에 의해 소속집단이 결정되고, 구성원이 무엇을 소비하는가에 따라 소속집단 간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있는 추세다. 점점 더 많은 현대인이 ‘브랜드족(brand tribes)’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크 브랜딩》의 저자 스캇 데밍은 이것을 영감 있게 말한다. 

 

“브랜딩은 특별하고 감동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대상에 대한 강력한 인식이나 신념이 될 정도로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브랜딩은 느끼는 것이다. 당신은 특정 브랜드에 신뢰, 충성도, 편안함, 사랑, 필요성, 욕구, 행복 등의 감정을 느끼며, 그런 감정들을 수반하는 적절한 경험들을 통해 그 브랜드에 신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해 갖는 이러한 감정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감정이 오고 가는 진정한 소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사람들이 정말로 감동하는 부분은 무언가를 얻게 되는 경험의 과정이지 얻고자 하는 대상 그 자체가 아니다. 브랜딩이란 진정한 경험을 창조하고 당신과 다른 사람 간의 진실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일어나는 브랜딩(Branding)이 관계의 블렌딩(Blending)이 되는 것이 전 세계의 시장과 삶 속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해 갖는 이러한 감정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감정이 오고 가는 진정한 소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페이스북 혹은 플리커만 들어가면 앞서 설명했던 ‘브랜딩 현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사실은 진리에 가깝고, 중복되는 현실은 진실에 가까운 것처럼 브랜딩(Branding)이 관계의 블렌딩(Blending)이 되는 것이 전 세계의 시장과 삶 속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브랜드를 통한 관계로 인해서 사람의 스토리와 브랜드의 히스토리가 문화와 역사로 만들어지면서 독특한 패턴의 역사가 창조된다는 점이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25 브랜드 B자 배우기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
- 브랜드로 구축된 세상을 보다: 브랜드의 B자 배우기, BEYOND BRAND_브랜드의 완성은 제품이 아니라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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