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괴의 비즈니스, 수호의 비즈니스
2) 회복의 비즈니스는 이해에서 시작한다
3) 숭고한 존재, 변혁으로 가는 길
The Interview with 환경운동가 폴 호켄(Paul Hawken)
“플루토늄이든 방사성 폐기물이든, 모두가 그 원리는 인간이 자연에서 추출한 결과로 만들어낸, 이른바 ‘제2의 자연’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2의 자연’은 이제 우리들의 사회와 자연을 잠식하고, 원래부터 있는 ‘제1의 자연’을 대신하여 차츰 인간의 정신을 억압하고 지배하고 있다.”
- 다카기 진자부로, 《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 中
북태평양과 대서양에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떠다니고 있다. 북태평양의 쓰레기 섬의 면적은 2009년 기준 140만 ㎢(우리나라의 14배 크기다)였다. 대서양의 쓰레기 섬을 형성하는 쓰레기의 80%는 미국 동부 연안에서 배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저 쓰레기 섬들의 쓰레기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데, 1cm 이하로 잘게 부서져 해양을 부유하기 때문이다.
바다거북과 고래와 기러기는 해파리인 척 반짝이는 비닐을 먹고 자신이 왜 아픈지도 모른 채 죽어간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익히 숙주를 파괴해 성장하고 결국에는 자기도 파멸하는 브랜드를 암에 비유해왔다. 숙주를 지구와 생태계로, 브랜드를 인간으로 대치시켜봐도 썩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인간이 이 살아있는 세계를 소모하고 낭비하며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에는 조직적 차원에서 소모와 낭비를 촉진한 비즈니스도 있다.
UnitasBRAND 비즈니스는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당신의 말에서 ‘모든 피조물이 죽어있지 말고 살아있어야 하는 이치를 올바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생명을 파괴하기보다는 보호하려 할 것’이라는 명언을 남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떠올랐다. 지구의 운명을 좌우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는 어떤 식으로 구축되어야 할까?
Paul Hawken 소로우는 생명이 문명에 중대하다는 사실을 똑바로 이해한 거다. 현재의 산업구조는 기본적으로 이화(異化, catabolic)적이다. 살아있는 구조를 파괴한다. 우리가 지속하고, 생태학적, 사회적, 경제적 파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원리에 근거한 산업 구조가 필요하다.
첫째, 자원 생산성을 급격히 증가시켜야 한다. 전자, 연료, 섬유, 물, 광물 등으로부터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자원 공급 유형은 생체모방적(biomimicric)인 방법으로 반드시 변화시켜야 한다. 안전하고, 무해하고, 순환 가능하고, 환경훼손을 적게 하는 생산 방법이 필요하다.
셋째, 경제를 시스템으로 생각하고, 제품을 쟁여놓은 물건더미가 아니라 공급 혹은 서비스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만들고 사용할 거의 모든 것이 ‘서비스’의 개념으로 판매되어야 한다. 초기 생산자들이 계속 제품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보증해야 한다. 제품의 재사용과 추후 서비스가 가능해야 하고, 제품을 처음 사용하면 사회에 가치가 창출되도록 제조해야 한다.
자연자본의 창출을 위한 재투자를 해야한다.
어업, 생태 농장, 삼림 재건, 기후변화 억제 등의 회복으로 성취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연자본의 창출을 위한 재투자를 해야 한다. 어업, 생태 농장, 삼림 재건, 기후변화 억제 등의 회복으로 성취될 것이다. 이렇게 탄생할 경제는 미래에 이득이 되는 경제다. 두 가지의 이유에서 그렇다.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이 행성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후자의 충족 없이는 전자도 없다.
UnitasBRAND《비즈니스 생태학》등에서 당신은 회복의 경제를 말하며 차세대 산업혁명(the Next Industrial Revolution)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차세대 산업혁명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Paul Hawken 차세대 산업혁명이 어떤 모습일지는 오직 예감만 있을 뿐이다. 농경시대에서 산업혁명으로 넘어온 것과 같이 지금의 산업시대와는 급진적으로 다른 모습일 것이다. 우리 눈이 휘둥그레질 기술로 현시대를 갑자기 비틀 걸로 예상된다. 이 혁명은 매우 색다른 감각과 사고로 점철된다. 현재 산업 시대는 오직 지배와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다.
우리 위에 군림하는 기술과 기술적인 패러다임은,
우리를 무폭력의 핵심 정의인 최소 저항의 길로 인도하는 자연과 비슷해질 것이다.
우리는 전쟁이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동차부터 매일 접하는 모든 화학물질부터 아이들을 교육하고 여성들을 처우하는 방법들까지 대부분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강제력과 권력에 대한 문제다. 자연은 그런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우리 위에 군림하는 기술과 기술적인 패러다임은, 우리를 무폭력의 핵심 정의인 최소 저항의 길로 인도하는 자연과 비슷해질 것이다.
세상은 충분히 더 나은 곳으로 변모할 수 있으며, 우리가 가진 진정한 제약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그때서야 더 나아질 것이다. 생물물리학적 제한들이다. 우리는 자연의 법칙들과 물리학적 법칙 아래 긴밀히 엮여 있다. 우리의 사회와 경제를 이 법칙 아래 더 빨리 정렬할수록 우리는 더욱 행복하고, 더욱 번영할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볼 수 있다. 누가 진정으로 기쁘고, 진정으로 보호받고, 진정으로 평화롭게 살지, 우리 중 누가 알겠는가. 우리가 있는 곳은 가능한 모든 결과의 최고라기보다, 한 해 한 해 악화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미래의 모든 사람이 모일 수 있고, 헌신할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 모든 이에게 공정하고, 품위와 안전을 보장하고, 참여한 이들에게 유익하고, 전쟁의 원인을 제거하고, 평화를 낳는 비전이다.
UnitasBRAND 인터페이스의 레이 앤더슨이 사명과 비전을 제공하는 리더인 것 같다. 이제 인터페이스는 환경경영을 논할 때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회복의 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됐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Paul Hawken 레이 앤더슨은 선지자였고, 리더였다.(편집자 주: 레이 앤더슨은 2011년 8월 세상을 떠났다.) 레이의 비전은 인터페이스를 회복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인터페이스에서 생산되는 모든 개개의 제품이 기름 한 방울도 필요로 하지 않고, 실제 회복을 창조하는 기업 말이다. 그게 그의 비전이다.
레이가 성취하지 못한다면, 그건 그대로 좋다. 그러나 사실은 그가 옳은 비전을 가진 것이다. 하릴없이 노닥거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비즈니스의 가장 높은 수준에서 깨어나 선언할 사람이 필요하다.
레이처럼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 말이다. 레이는 “나는 도둑입니다. 나는 내 손주들에게 강도 짓을 저질렀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 회사의 CEO이지만, 진실하게 고백했다.
UnitasBRAND 레이 앤더슨처럼 과거에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했던 걸 고백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게 현재의 추세다. 단순하게는 기업에서 사회공헌 차원으로 하는 환경운동부터, 환경친화적인 사업방식으로 기업 가치 사슬을 개선하려는 움직임, 이런 기업들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단체들도 생겨나고 있지 않나. 소비과정에서 기업의 이런 활동들이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기업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움직임들이 우리를 어떻게 구원해 줄 수 있을까?
Paul Hawken 질문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 하지만 환경 운동을 하는데 녹색 소비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적 쟁점들의 전반적 인지도와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온갖 회사들과 마케터들이 우리 제품이야말로 ‘그린’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린 입문자들에게 단어 ‘그린’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그래서 의미가 별로 없을 수 있다. 어떤 사례에서 그린은, 생산제품과 지금의 비즈니스를 재상상한 작은 회사의 심오하고 진정한 헌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때로 그린은 전혀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않는 아주 미미한 변화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혹은 한편으로 어떤 케이스에서는 환경 문제를 되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
산업대사(industrial metabolism)는 사람들의 선택과 공진화(共進化)한다.
환경 운동이란 생물, 물리, 그리고 인권, 사회정의에 기반을 둔다. *왕가리 마타이가 주장했던 바와 토요타의 렉서스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가 말하는 그린을 결합하는 건 중요치 않다.
정말로 중요한 점은 우리가 먹거리나 옷을 구매할 때 다른 방향의 구매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 우리의 주거공간을 어떻게 짓고 다시 지을 것인지, 우리가 사용할 에너지의 양과 그 원천을 선택할 것인지 등과 관련한 문제다. 산업대사(industrial metabolism)는 사람들의 선택과 공진화(共進化)한다.
독성물질과 석탄 에너지를 줄이고 제거하기 위해서 유기농 농업, 녹색 화학, 재생 에너지, 공정무역, 모하메드 유누스가 ‘소셜 비즈니스’라고 부르는,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회사들을 세우는 의식 있는 기업가들을 지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UnitasBRAND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라는 말이 미래의 비즈니스와 브랜드가 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하다. 생물, 물리, 인권 증대, 사회정의를 포괄하는 정신이 현재 우리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방식이 결합하여 변화를 꾀한다면, 이뤄낼 변화가 현재의 경제 기후(economic climate)에 실제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Paul Hawken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오늘날의 비즈니스는 정부와의 안락한 관계 사이에서 부패했다. 비즈니스에서 스캔들이 왜 끊이지 않을까? 거대한 비즈니스는 섬기는 일보다 착취하는 일, 주는 일보다 받는 일에 기초한 조직이다. 윤리와 도덕 그리고 사회적 우선권이 상실된 사회는 살아남을 수 없다.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수백,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비윤리적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전혀 아니다. 습관적으로 행해지고 조직되는 현재의 경제구조로 끝까지 버틸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오늘날의 비즈니스는 정부와의 안락한 관계 사이에서 부패했다.
지속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일을 해야 하고,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변화의 필요가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창구, 우리의 정신이다. 우리에겐 아이들의 미래를 훔칠 권한이 없을뿐더러, 무너진 경제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 훔친 미래를 최고 낙찰가로 팔아 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UnitasBRAND 타성에 젖어버린 현재의 비즈니스 구조는 지속가능한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게 당신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비즈니스와 기업에서, 우리 자신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는가?
Paul Hawken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고 분석하는 일이다. 기업들은 보통 그들이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 기업들이 착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활동은 그들 자신을 교육하는 거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이곳에 어떻게 왔고, 무엇이 변화를 주동할지 정확히 알아내는 교육이다. 갈색 세상에서 녹색 세상으로, 파괴의 경제에서 회복의 경제로 오는 변혁이고, 이 변혁은 앞으로 일어날 가장 위대한 경제적 기회다. 대부분 기업은 이런 혁신에 말로만 경의를 표하고, 이를 다루는 부서에 일임한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여러 문제를 이해하는 과정에 놓인 진정한 문제와 혁신의 선물에서 등을 돌린 행위다.
* 왕가리 마타이
아프리카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케냐 출신의 여성 환경운동가. 나이로비대학교 수의학 박사이기도 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부터 시작하자’는 외침으로 그녀가 시작한 그린벨트 운동은 24년간 케냐를 지배했던 독재정권까지 무너뜨렸고, 2003년에는 케냐 환경부, 천연 자원부, 야생 동물부 차관의 자리에 올랐고,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닌, 실제로 합리적인 일을 하려고 했던 왕가리 마타이는 환경뿐만 아니라 선한 정치, 인권, 평화, 균형 등의 이슈를 세상에 선사했다. 그리고 2011년 9월,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생명에 이바지 하는 생명의 비즈니스, 자신의 가치로 변혁하라
1) 파괴의 비즈니스, 수호의 비즈니스
2) 회복의 비즈니스는 이해에서 시작한다
3) 숭고한 존재, 변혁으로 가는 길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28 에코시스템 브랜드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생명에 이바지 하는 생명의 비즈니스, 자신의 가치로 변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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