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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없는 대행사, 영혼이 있는 대행사

브랜딩/브랜드 B자 배우기

by Content director 2022. 3.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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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대행사의 선택은 어떤 기준일까?

 

 

브랜드의 런칭과 운영을 돕기 위한 대행사는 아주 많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디자인 등 로고와 심벌을 만드는 대행사, 광고 대행사, 홍보 대행사, PPL 대행사, Web 대행사, VMD 대행사 그리고 전략 컨설팅 회사까지 매우 다양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행사를 잘 쓰면 애플의 로고와 광고 캠페인과 같은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그 반대가 되면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꼴이 된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대행사와 브랜드 담당자 간에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브랜드 암’이 생기는 경우다.

예를 들어 헤드헌터를 통해 브랜드 담당자를 뽑았는데, 그가 경쟁 프레젠테이션 진행 시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도움을 받았던 대행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믿고 싶지만) 물론 실력이 좋아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대행사를 선택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이것은 시쳇말로 브랜드를 말아먹는(?) 경우다. 

 

특히 대기업 브랜드의 경우 이런 상황이 아주 은밀한 엄폐 속에서 이루어지고 경영자들은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암적인 브랜드 담당자와 기생적인 대행사에 의해 자신의 브랜드가 잠식되어 가는 것을 목도한다.

 

 

아주 은밀한 엄폐 속에서 이루어지고 경영자들은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암적인 브랜드 담당자와 기생적인 대행사에 의해 자신의 브랜드가 잠식되어 가는 것을 목도한다.

 

 

탁월한(?) 외부 대행사는 내부 브랜드 담당자에게 경영자에게 보여 줄 화려한 보고서를 만들어 주고 결국은 자신에게 유리한 경비 집행을 유도한다. 대부분 이렇게 은밀한 의도를 가진 프로젝트는 매우 공식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영자들은 쉽게 파악할 수 없다. 

 

그렇다면 탁월한 대행사의 선택은 어떤 기준일까? 

자신들이 준비한 내용이 정답이라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클라이언트에게 호통을 치고 가르치려 드는 대행사일까? 

아니면 클라이언트가 말한 것을 그대로 구현하는 대행사일까? 

 

 

예전에 어떤 대행사가 자신의 회사를 소개하기 위해서 그동안 해온 결과물들을 보여 주었다. 

한 회사에서 이렇게 탁월한 것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발표가 끝나고 나의 첫 번째 질문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런 결과물을 어떻게 이 작은 규모의 회사가 다 했습니까?” 

발표를 마친 대행사의 대표는 약간 쑥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준비된 답변이 아니라 진심으로 대답해 주었다.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됩니다.”

나는 다시 질문을 했다.

“항상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났나요?”

그는 첫 질문에 답변을 했을 때보다 더 쑥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항상 만나지 않습니다. 저희가 선택을 하죠.”

 

 

그러니까 한국 사회에서는 클라이언트가 항상 ‘갑’이지만 여기서는 그 반대다. 내 돈 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클라이언트를 ‘을’이 선택을 한다. 이미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알고 준비된 클라이언트를 찾아 서로 결합하여 만드는 결과물이기에 당연히 그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대행사는 계약 이전에 먼저 클라이언트를 교육시키고, 클라이언트에게 리포트를 제출하게 하며 그리고 관련 도서를 읽힌다. 대행사는 대행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서로의 성공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이것을 이해하는 클라이언트 하고만 일한다고 했다. 

 

대행사들은 자신들의 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해야만 한다.
과연 이런 구조에서 좋은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을까?  

 

 

간혹 클라이언트 중에서는 대행사의 기획 비용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행사들은 자신들의 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해야만 한다. 과연 이런 구조에서 좋은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을까? 좋은 대행사를 고르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클라이언트의 프로모션 비용 지출을 막는 대행사가 있다면 좋은 대행사일 확률이 높다. 이것 외에도 수많은 테스트가 있지만 일시적이고, 일반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대행사를 선택하는 확실한 기준이 있다. 먼저 좋은 클라이언트가 되는 것이다. 

 

대행사에게 있어서 좋은 클라이언트의 기준은 하나다. 대행사를 ‘을’로 대하지 않고 자신의 동반자인 파트너로 대할 때 선명한 선택의 기준이 생긴다. 만약 대행사가 그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많은 프로모션과 비용을 부풀려 가져온다면 헤어져야 하지만, 대행 비용은 줄이면서 클라이언트보다 그 브랜드를 더 아낀다면 최고의 파트너를 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대행사를 선택하는 확실한 기준이 있다. 
먼저 좋은 클라이언트가 되는 것이다. 

 

클라이언트가 브랜드를 망치고 있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영혼이 없는 좀비와 같은 대행사다. 따라서 클라이언트라면 대행사에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해야 한다. 반대로 대행사도 클라이언트의 브랜드에 영혼이 있는지 시험해야 한다. 돈 몇 푼에 영혼이 없는 브랜드를 설득하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25 브랜드 B자 배우기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
- 브랜드로 구축된 세상을 보다: 브랜드의 B자 배우기, BEING_낯선 것을 익숙하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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