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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정체성이다

브랜드의 탄생/브랜드의 탄생

by chief-editor 2025. 3. 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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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 브랜드는 단순한 상표가 아니다. 브랜드는 기업이 전달하는 가치이자, 소비자가 공유하는 경험이며, 문화적 정체성이기도 하다. 브랜드의 기원을 살펴보면, 인간이 소유한 가축을 식별하기 위해 표식을 남긴 데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브랜드는 단순한 구별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와 철학을 담는 상징적 구조물이 되었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어떻게 창조되고, 영속할 수 있는가?

 

브랜드 창조의 본질,차별화가 아니라 존재감이다

브랜드 창조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학자들은 브랜드가 단순한 차별화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라고 강조한다. 《컬처 코드》의 저자 클로테르 라파이유(Clotaire Rapaille)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브랜드가 그 시대의 요구를 최초로 반영하게 되면, 트렌드를 창조하게 될 것이며, 브랜드의 전통으로 자리 잡는다면 영속할 것이다.”

 

즉, 브랜드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공감할 있는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 애플의 아이폰, 스타벅스의 ‘제3의 공간’ 개념은 브랜드가 단순한 상품을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면, 브랜드를 창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다음과 같은 핵심 요소를 갖춰야 한다.

 

1)브랜드의 원형(Prototype)을 찾아라

장 노엘 캐퍼러 교수는 브랜드 창조의 원칙으로 “미래를 지배할 소비자 트렌드를 예측하고, 원형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브랜드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편안한 실내 공간’이라는 개념은 가정에 한정되었지만, 스타벅스는 이를 커피숍에 적용해 ‘제3의 공간(Third Place)’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애플 역시 스마트폰이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을 감성적인 경험으로 전환하며 브랜드를 확립했다.

 

2) 브랜드는 ‘사용’이 아니라 ‘체험’이어야 한다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려 한다. 마케팅이 ‘제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한 것’이라면, 브랜딩은 ‘소비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브랜드를 통해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다.

 

할리데이비슨은 단순한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아니라, 자유와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할리데이비슨의 고객들은 브랜드 로고를 문신으로 새기기도 한다. 이는 브랜드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소비자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강력한 상징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꿈을 판다. 물건을 팔면 소비자는 제품을 받지만, 꿈을 팔면 감동을 받는다.”

 

이처럼 브랜드가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연결될 때,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사회적 현상과 문화적 아이콘이 될 수 있다.

 

3)브랜드는 단기적인 차별화가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 구축이다

 

브랜드가 단기적인 마케팅 전략에 의존할 때, 소비자는 브랜드를 단순한 상업적 도구로 인식하게 된다. 잭 웰치가 한때 강조했던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이 결국 단기 실적에 집착하게 만든 것처럼, 브랜드 역시 단기적인 매출에 집중하면 브랜드 정체성을 잃을 위험이 크다.

 

하지만 잭 웰치는 후에 자신의 전략을 수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주가치는 경영과 근로자 모두의 노력의 결과물일 뿐이다. 기업의 단기 수익은 장기 가치 증대와 결합돼야만 한다.”

 

장 노엘 캐퍼러 교수는 브랜드의 장기적인 가치 구축을 위해 “윤리적 경영, 지속 가능성, 공정한 상거래 같은 경영의 새로운 기준이 브랜드를 강화하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품질 좋은 제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브랜드에 더 큰 신뢰를 보낸다.

 

4) 브랜드는 ‘관계’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소속감을 찾는다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의 차별화가 아니라, 소비자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려 한다. 스타벅스의 골드 멤버십, 애플의 WWDC, 나이키 런 클럽 같은 브랜드 활동들은 브랜드가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예다.

 

애플의 팬들은 매년 신제품 발표회를 기다리며, 스타벅스 고객들은 특정 시즌의 한정판 음료를 공유하며 브랜드의 문화를 즐긴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소비자는 브랜드의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일부가 된다.

브랜드는 ‘자기다움’이 곧 경쟁력이다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 차별화가 아니라, 소비자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가치다.

기업은 차별화를 위해 브랜드를 만들지만, 소비자는 브랜드에서 특별함을 찾는다.

기업은 판매를 위해 브랜드를 만들지만, 소비자는 브랜드와 관계를 맺는다.

기업은 이윤을 위해 브랜드를 개발하지만,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정체성을 찾는다.

 

브랜드는 결국 기업이 설정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정의하는 것이다.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반영하고, 그 가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브랜드 창조란 단순한 상품의 차별화가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를 통해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는 단순한 상표가 아닌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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